조장희 박사의 오류 - 배 오성 교수 > 학술논문집 | MS Quantum Neuroscience Institute

조장희 박사의 오류 - 배 오성 교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08-05-06 10:04:55    조회 : 318회   
배 성 인 / 전 동방대학원 교수,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침점’ 부정은 타학문 무시하는 태도
논문 철회보단 잘못 인정하는 자세 필요
한의계 무언으로 일관하면 오류 인정 결과
학문의 정당성 얻기 위해선 겸허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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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최근 끝난 중앙일보의 연재물 ‘뇌 속을 손금 보듯’에서 조장희 박사는 또 다시 ‘침점’을 부정하며 PNAS 논문 철회를 언급하는 글에 한의사들이 자기 연구 성과를 ‘악용’하여 쓴다고 대서특필하였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타학문을 무시한데서 비롯된 이 오류를 지적하고자 한다.

작년 7월 98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그의 논문을 공식 취소했을 때 한의계에서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반응의 보도가 있었다. 논리의 빈약이란 논리가 있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무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술용어를 잘못 안 것이다. 용어가 잘못되면 내용이 잘못된다. 공저자로 참여한 한의대 교수들까지도 이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진정 잘못된지 모르고 논리 빈약 운운한 것이니 그가 여전히 잘못을 반복해도 시정이 안 되고 있어 부득불 지면을 빌어 시론을 제기한다.

2. 경혈과 침점의 차이

과학의 정의는 분류하고 나누어진 학문이란 뜻이다. 보스턴에서 발간된
‘The American Heritage Dictionary’에 따르면 Science의 3)항에 현상의 어떠한 종류라도 이에 적용된 그러한 행위와 4)항 어떠한 방법론상의 행위나 교과목, 또는 그 연구라 되어 있지 오늘날의 자연과학자들처럼 현대과학만이 과학이고 전통과학은 일단 제외시켜 부정하는 내용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조장희 박사는 침구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 용어부터 제대로 배웠어야 한다. 그의 새로운 용어인 ‘침점’은 영어 acupuncture point나 acupoint를 그대로 바꿔 쓴 것인데 이것은 ‘경혈’과는 실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 황제내경을 처음 번역한 미국인도 경혈을 acupucture point나 acupoint로 해놓았으니 한의사가 아닌 외국인들이 오역을 해 넣은 것을 재번역하여 새로 만든 용어로서 ‘침점’으로 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점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원전에서는 ‘경점’이라 하지 않고 왜 ‘경혈’이라 했는가?

‘혈’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자.

인체 표면의 구멍은 얼굴에 일곱 구멍과 전후음을 합하면 九竅인 바, 여기서 구멍 규와 비교할 때, 穴은 사람 시신을 묻는 명당혈과 바위굴인 암혈에서 볼 때 사람이 드나드는 정도의 커다란 규모를 말하고 있어 穴은 竅보다 훨씬 큰 규격임을 알 수 있다. 구규 중 가장 큰 ‘입’이 평균 5cm의 직경을 가졌다면 혈은 이보다 큰 규격이니 혈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직경이 5cm 이상인 것만은 확실하다.그렇다면 일 개 ‘점’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단히 큰 면적을 가진 것이 경혈인 것이다. 인체에서 눈에 보이는 구규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혈의 면적을 크게 정한 원전의 의미를 새로이 조명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로는 구멍을 뜻하는 hole이나 foramen이 아닌 cave로 직역하여 ‘acupuncture cave’나 ‘acucave’로 하여야 타당하다.

경희대 침구학 교과서로 사용된 정해침구학에 경혈을 논한 p54에 “경락상에 일정한 ‘반응점’을 경혈(acupuncture points)이라고 하며, 혈을 ‘point’라 한 오류가 발견된다. 반응점이 아니라 혈위로서 ‘반응 부위’이다. 육안으로 볼 때만 점이지 실제로는 점이 아닌 것이다. 호침 자입이 비록 한 점으로 보일 뿐이나, 오늘날의 나노 과학에서 본다면 그것도 이미 거대한 ‘평면’이다.인간의 사고는 언어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용어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고 더구나 과학에서의 용어는 내용을 결정한다.

더구나 조장희 박사는 웁살라대학에서 전자와 물리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바, 물리학의 견지에서 ‘점’은 0차원으로서 면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2차원의 ‘면’을 가진 ‘穴’과 혼동을 해서는 물리학적으로 절대로 안 되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3. 학계의 각성

그는 한국정신과학학회 200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실험적 증명과 침 작용기전의 기능적 가설(Experime ntal Evidence and Functional Hypothesis of Acupunc ture Mechanism)’이란 논문에서 “침의 효능을 이해하는 모델을 광의의 HPA axis가 스트레스 유발된 HPA axis와 콜린성 항염증 모델과 상호 작용하는 신경-면역과 협동하는 신경 이미지로 관찰된 근거로서 제시한다”고(2005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p1) 하였다.

그리고 특정 부위의 침점으로부터 2.2cm 떨어진 부위를 자극해도 뇌의 통증 반응이 fMRI상 비슷했기 때문에 기존의 침점이 틀릴 수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와 공동 연구해왔던 학계의 교수들은 이 때부터 그의 신조 용어 ‘침점’이라는 엉터리 지식을 교정해 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교수들 자신도 ‘경혈’을 ‘acupoint나 acupuncture point’로 알고 계속해서 논문 초록에 쓰고 있는 마당에서 무얼 어떻게 지적하겠는가?

생리학 교실에서 낸 영문 한의학 용어 교재에 지금도 버젓이 경혈이 ‘acupuncture point’로 올라 교육에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4. 제언

첫째, 그의 침구학 폄훼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당장 한의학회와 침구학회 등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여, ‘경혈’을 acupoint가 아닌 ‘acucave’나 ‘acupuncture cave’로 정정하는 논문을 발표하고 나서 교과서에도 이 부분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경혈의 간격이 좁은 혈위는 겹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새로운 연구도 필요하다. 동일 경락의 연속 혈위인 경우 주치 효능이 비슷한데 이는 경혈이 겹치는 현상의 하나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필자는 2007 한국정신과학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기와 의식의 물리학적 연구1’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인체의 6장6부의 기와 영위기혈, 오운육기 등 기가 겹치는 현상을 데이비드 봄의 ‘숨겨진 질서’인 ‘홀로그램 원리’로 설명한 바 있다.

이미 뇌과학에서는 100조 이상으로 구성된 뇌 시냅스의 생리 기전이 홀로그램으로 작용한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의 세계는 영점장을 기준 파동으로하는 홀로그램 구조라는 관점이 우주물리학에서도 정설화 된지 오래다.

둘째, 타분야 학자들의 오해가 공공연히 언론에 표출되었을 때 우리 분야의 학자들이 지금처럼 무언으로 일관해서는 그들의 오류를 인정해 주는 결과를 낳고 당연히 국민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오해를 고착시킨다는 점이다. 우리 학계가 ‘그들만의 언어’, ‘자기들만의 사고’로 뭉친다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타학문의 침략적 야욕에 침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몇 년 전 조선일보에 뇌졸중 특집에서 발병시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야지 우황청심환을 먹는 것은 환자에게 위해를 주는 ‘미신적 행위’라고 대서특필을 했을 때, 대학이나 학계에서는 아무도 이에 대한 학술적 반론이나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 중풍에 대한 그 많은 논문의 저자들은 다 어디를 가고 벙어리가 되어 언론의 망발을 그대로 수용하였으니 이를 바라본 국민들은 갈수록 한의학 불신이 깊어만 가고 또한 조롱만 당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양방의학의 일방적 수용에만 도취하여 그 방법론만이 과학화인줄 알고 있는 지금의 학계는 새로운 관점에서 양자역학적 방향으로 의과학의 새 지평을 얻어야만, 근본적인 견지에서 고전적 학술 용어를 재해석하여 오해를 불식시키고 고전의 좁은 우물안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한의학 학술용어의 재정비가 사실 시급한 문제이다.

셋째, 침구학계는 이 같은 관점에서 조장희 박사를 초청하여 그의 연구 결과를 ‘악용’한 경우가 어디 있는지 공개토론을 펴야 한다. 필자도 2005년 ‘뇌와 심포에 관한 연구’에서 그의 논문을 인용했지 ‘악용’한 경우는 없다. 그래야만 지금도 타분야의 과학자들의 안하무인적 오만성을 시정할 것이다.

그에게는 ‘침점’이란 전혀 근거가 없는 잘못된 용어로서 경혈은 특정 부위에 따라서는 직경이 5cm 이상까지도 되는 ‘2차원 면적 구조’라는 사실을 교육시키고, 철회한 그 논문은 ‘침점’이라 불리는 것이 오히려 ‘잘못’ 임을 입증한 첫 연구 성과임’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의 과학적 오만함에 기인한 타학문을 작의적으로 해석하는 비양심과 몰상식한 비과학적 행위를 깨닫게 할 것이다. 그리고 학문의 양심과 정당성 그리고 정확성을 얻기 위해서는 겸허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학문은 권력이나 위세가 아니다. 착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학문의 목적이며, 더나아가 이미 밝혀진 明德도 다시 밝혀야만 하는 것이 공자의 ‘大學之道’이기 때문이다.
한의신문 (2007년 11월 26일)
출처 : http://www.akomnews.com/01/02.php?code=B004&uid=32699&page=/01/07.php&nowpage=1&search_word=조장희&search_key=all&sadop_date=--&eadop_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