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김수진 | 입력 2010.11.02 07:15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동 자폐증이 뇌 특정 부분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서울대 류인균 교수 · 김지은 박사팀이 미국 워싱턴대학 방사선과 데이거(Stephen R. Dager) 교수팀이 자폐아의 경우 뇌의 핵심 중추인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정도 크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경 2cm 정도의 크기인 편도체는 대인관계와 정서를 관장하는 뇌 구조체로 측기저핵과 중심내측핵, 표재핵이라는 3개의 세부핵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31명의 자폐아 아동과 20명의 정상 아동의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뇌영상을 자체 개발한 편도체 세부구조 분석 프로그램으로 분석, 자폐아 아동은 편도체 중 주로 측기저핵이 증가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자폐의 생물학적 원인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 것으로, 자폐 조기 진단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자폐에 대한 뇌 영역 사이의 연결성과 유전 뇌영상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이론을 도출하는 데 응용될 전망이다.
류 교수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폐장애 유병률이 약 11명 중 1명일 정도로 높다"며 "향후 자폐증을 생물학적으로 치료하는 데 기초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자폐증을 조기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류 교수는 "임상에 바로 적용하려면 일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및 정신과 분야의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 2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