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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엔 `작심삼일 영역` 따로 있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1-10-29 06:24:27    조회 : 473회   
우리 뇌엔 `작심삼일 영역` 따로 있다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 /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 오시연 옮김 / 북스넛 펴냄
편하게 지내려는 `쾌적영역`이실천 가로막아…습관부터 바꿔야 
기사입력 2011.10.28 17:02:18 | 최종수정 2011.10.28 17:09:40     
  `작심삼일`을 깨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게으른 몸뚱이와 타성에 젖은 습관 탓이려니 여기기 쉽지만 이는 사실 뇌 속에 자리잡은 특별한 영역 때문이다.

뇌는 끊임없이 생각의 집을 짓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그 생각이 현실이 되는 걸 막는 요소는 뇌 속 블랙홀인 `쾌적 영역`. 일본의 현직 의사이자 경영학자인 저자는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지내려는 영역이 생각을 나아가지 못하게 잡아끌고 빨아들인다"고 말한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모든 일차적 동기가 내가 그 일을 해서 편할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불안과 공포 때문에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브레이크를 밟는다. 하지만 정말 실현하고 싶은 목표는 언제나 쾌적 영역의 바깥에 존재한다. 저자가 조목조목 짚어주는 것은 바로 이 쾌적 영역이라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방법이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어려운 일은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뇌과학적으로 습관은 부정적인 뇌 기능이다. 무의식적으로 수행되기 때문이다. 무의식을 벗어날 때 뇌는 불쾌감을 느낀다. 습관을 바꾸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무의식에 무언가를 각인시키는 어퍼메이션(Affirmation)이다. 매일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해 소리내는 이 행동을 통해 무의식은 활성화된다. 뇌는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는 의심없이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말에 의해 밖으로 나온 생각은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생각보다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월등히 높다.

인생의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도 생각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다. 대공황기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척 피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소매점인 듀티프리쇼퍼즈 창업자다. 그는 자산을 모아 무려 4조원을 기부했다. 그가 사업을 일굴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하다.

돈을 벌되 그것을 선량하게 사용하겠다는 게 목숨을 걸어서라도 달성하고 싶은 그의 오랜 염원이었다. 단지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 `선량한 나눔 부자`가 되겠다는 동기가 그를 훨씬 강력하게 대부호의 길로 이끌었다.

저자가 조언하는 다른 방법은 `5% 법칙`이다. 수입의 5%를 하루의 5%의 시간(1시간12분)에 오직 자기성장을 위한 학습에 쓰자는 것. 지금 돈과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무조건 5%만 독서와 강연을 듣는 일에 할애한다면 1년 뒤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속도에 매몰되지 않고 아주 천천히 읽고 밑줄을 긋는 독서,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현지인들과 만나는 여행 또한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비법으로 제시된다.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뇌과학에 기대 인생의 항로 수정을 조언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책의 한 대목을 음미해 보자.

"습관이란 뇌가 더 이상 본연의 창조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뇌의 정지 상태에 해당한다. 습관적인 활동을 뇌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수행한다. 고치려고도 바꾸려고도 시도하지 않는 생각이나 말, 행동이 바로 습관이다. 한마디로 뇌가 스스로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태가 바로 습관이다.

그런 습관의 작용을 역이용하자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어 새로운 습관을 갖는 것으로 말이다. 습관이 바뀌어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쾌감이 들고, 그때까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호메오스타시스가 작용해 이번에는 새로운 습관의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습관이 들 때까지는 원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뇌에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습관은 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내키지 않으니까 양치하지 말자"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를 닦지 않으면 꺼림칙하고 불결한 마음이 든다. 양치질은 청결을 유지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의욕도 습관으로 정착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긍정적인 습관이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을 쉽게 반복하도록 만들어 매번 긍정적인 행동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의욕이 습관화되려면 욕구가 자극을 받아야 한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행동이다. 행동은 기분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조깅을 하면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일은 없다. 일정한 리듬으로 달리기를 하면 어느 누구든 활동적인 기분을 느끼게 된다.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건 이처럼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