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00자평(0)입력 : 2011.03.28 21:53
獨 연구진, 탁월한 흡수력 밝혀
자연에서 채취한 진흙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인 '플루토늄'과 '넵투늄'을 격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연구진은 진흙에 포함된 금속 성분들이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과 넵투늄을 흡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스위스 주라산맥에서 가져온 진흙을 잘라 두께 11㎜짜리 실린더(원통 모양의 용기)를 만들었다. 이 진흙은 1억8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특히 반감기가 긴 플루토늄과 넵투늄을 섞은 물을 이 실린더에 통과시켰다. 그 결과 반대쪽에서 나온 물에서는 플루토늄과 넵투늄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방사광 가속기로 진흙 안에 있는 성분을 분석하고 화학적 반응 과정도 살펴봤다. 그 결과 진흙 안에 있는 금속 성분들이 플루토늄이나 넵투늄의 성질을 바꿔 진흙에 잘 흡수되는 모양으로 바꿔놓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플루토늄이나 넵투늄은 산소와 너무 많이 결합해 있으면 진흙에 잘 흡수가 안 되는데 금속과 만나면 산소를 잃는 성질이 있다.
연구진은 "좀 더 장기적인 실험을 해봐야겠지만 진흙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모암(母岩)으로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