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민 기자 loveeach@kyunghyang.com
병균이 침입했을 때 인체는 면역계를 활성화해 병균을 죽이는데, 이때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T임파구라는 세포다. T임파구가 일종의 ‘면역 사령관’인 셈이다. 국내연구진이 T임파구의 활동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전창덕 광주과학기술원 교수(46·사진)는 15일 “동물(쥐) 실험을 통해 ‘IGSF4’라는 단백질이 T임파구의 활성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단백질을 통제하면 류머티즘이나 아토피, 천식 등 자가면역성질환을 치료하거나 장기이식 때 면역거부반응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의 권위지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14일자에 실렸다.
T임파구 표면에는 병균 등의 항원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인 수용체(TCR)가 붙어있다. 이 수용체가 항원을 감지하고 신호를 전달할 때 T임파구 내외부의 경계인 세포막 속에서 IGSF4와 결합해 신호를 증폭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IGSF4에 문제가 생기면, 항원을 인식해도 T임파구의 활동이나 분화가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없게 된다. 연구진이 쥐에서 IGSF4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없애자 분화 장애로 T임파구 수가 줄어들었다. T임파구가 만들어지더라도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T임파구가 줄어들자 류마티즘성 관절염, 아토피 등 자가면역성질환은 크게 완화됐다. 반대로 IGSF4를 많이 발현시킨 생쥐에서는 T임파구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면역질환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