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9.02.05 11:57
사람이 잠을 잘 때 뇌는 완전히 활동을 정지할까? 최근 이스라엘의 연구진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닷컴(Science.com)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가 눈을 감고 쉬거나 잘 때에도 뇌는 상태를 바꾸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것을 컴퓨터의 휴지상태에서 볼 수 있는 '스크린세이버' 모드와 비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Weizmann) 연구소 연구진은 휴식이나 수면상태에서도 뇌의 뉴런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때 나타나는 파동은 우리가 깨어 활동할 때보다 느린 형태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유발 니르(Nir) 연구원은 "기존에는 외부 자극이 있을 때만 뇌가 활동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통해 뇌가 형태를 바꾸어 끊임없이 활동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뇌 스캔에만 의지하던 고전적인 조사방법을 탈피해 간질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들의 뉴런 전기신호 파동 측정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외부자극이 전혀 없는 완전한 휴식상태에서도 뇌의 활동을 보여주는 뉴런의 전기자극 파동이 느린 형태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뉴런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 상태를 유지하거나, 외부 자극이 있을 때를 대비해 일종의 '워밍업'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말이 통하지 않는 영?유아나 혼수상태 환자들의 뇌 활동을 이해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