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30 02:03
<아이뉴스24>
생명활동에 최적인 온도를 뇌가 결정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 교수 연구팀이 초파리를 이용해 체온을 결정하는 뇌 유전자의 비밀을 찾아냈다고 30일 발표했다.
김재섭 교수 연구팀은 동물의 적정체온을 결정하는데 뇌의 '싸이클릭에엠피(cAMP)란 물질 신호체계가 핵심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초파리의 뇌신경부위인 '머쉬룸바디'에서 cAMP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초파리 뇌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신호를 내보냈다는 설명이다. 초파리의 머쉬룸바디는 뇌 신경다발이 양송이모양으로 뭉쳐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사람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은 사람과 같은 고등동물에서도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전에 의사들이 생쥐나 개 등에서 뇌의 시상하부에 cAMP생성을 방해하는 약물을 주사하면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한 적은 있으나 그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이번 연구결과가 동물의 체온결정 뿐 아니라 한류성 어종과 난류성 어종간의 수온 선호 차이, 계절마다 이동하는 철새들간의 차이 등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각기 다른 온도의 환경을 좋아하는지도 밝혀낼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 연구분야에서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돼 네이처 지의 '이번주 특별논문'으로 선정됐으며, 네이처 지 30일자 인터넷판에 발표될 예정이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