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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원인 찾았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08-12-21 10:22:38    조회 : 532회   
수면장애 원인 찾았다
기사입력 2004-12-21 10:24 |최종수정2004-12-21 10:24
 
몽유병의 원인 등 지금껏 베일에 가린 ‘잠의 신비’가 국내 한 연구팀의 유전자 연구에 의해 일부 벗겨졌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이 몽유병 야경증 등 수면장애와 그 원인을 이해하는 데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박사(사진) 연구팀은 20일 뇌의 시상 핵에 있는 ‘T-타입 칼슘채널’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손상되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실을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5일자에 실렸다.

뇌의 시상 핵에 위치하고 있는 T-타입 칼슘채널은 뇌 신경세포에 칼슘을 공급하는 일종의 통로다. 칼슘의 공급량에 따라 신경세포의 흥분상태는 적절히 조절되며 의식이 없는 상태인 수면에도 칼슘의 공급이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T-타입 칼슘채널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제거된 돌연변이 쥐를 만든 뒤 쥐의 수면상태에서 방출되는 뇌의 전기신호를 관찰했다.

그 결과 돌연변이 쥐의 경우 서파수면 동안에 정상적으로 나와야 하는 델타파가 자취를 감췄으며, 수면 중 깨어있는 뇌파상태를 보이는 ‘단기 각성’ 현상의 발생빈도가 정상 쥐에 비해 현격히 증가하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파수면은 인간에서도 관찰되는 수면 단계의 하나다. 인간은 쎄타파가 방출되는 수면준비단계인 1단계, 뇌파가 느려지는 2단계 등을 거쳐 델타파라는 느리고 진폭이 큰 뇌파가 관찰되는 3·4단계의 서파수면에 이르러 비로소 숙면을 취하게 된다. 이 마지막 단계에 문제가 생기면 몽유병 야경증 등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돌연변이 쥐의 경우처럼 T-타입 칼슘채널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결함이 인간 수면장애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껏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몽유병 야경증 등 수면장애의 원인이 특정 유전적 결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