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할아버지 의사들 조차도 신경과를 구분 못할지경이니 일반인들이야 오죽할까?
그래서, 이번호에는 뇌와 신경을 다루는 의학의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외과와 내과의 차이를 아시는가?
-우리몸은 너무나 다양한 조직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에따라 수많은 질환들이 있다.
외과라 함은 몸 껍딱을 치료하는 과가 아니라 , 치료의 수단으로 수술적인 요법을 주로 행하는 의사를 말한다.
장염의 예를 들어보자. 장염이라 함은 우리몸 소화관(-_- 알기쉽게 곱창..)의 염증을 통틀어 지칭하는데, 우리가 흔히 하는 식중독도 장염의 일종이다.
장염은 약물과 수액요법이 주된 치료이다(토하고 설사로 물빠졌으니 물보충이 중요하지 않겠나? -사실 치료는 넓게 보면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과하면 감하는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치료를 하는 의사는 내과의사다 (몸 안쪽을 보는 의사가 아니다 -_-)
자, 그런데 장염중 맹장염(사실은 충수돌기염 또는 충수염)은 꼭 떼버려야 후환을 없앨수 있으므로 싹뚝 잘라야 한다. 즉 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씀.
이러한 치료를 행하는 의사가 외과 의사다.
자 이제 개념이 잡히셨는가?
옛날에는 내,외과 구분이 없어 졌으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야구에서도 전문대타요원이 있는판에 의료분야도 예외일수 없으니,
바로 전문과목의 도입이려니...여기서부터 일반인들의 혼란이 시작된다.
*이제 뇌의 시대가 도래했나니.....
-사실 우리몸중 뇌와 신경분야(여기서 신경은 주로 말초신경을 지칭하기로함)
는 의학중 가장 늦게 발전한 분야이다. 사실 히포크라테스 할아버지도 뇌에 관심은 많았으나 워낙어려워 헛질만 해대신다.
그러다,베살리우스를 필두로 한 해부학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뇌의 해부학이 완성되고, 뇌의 생리학이 발달하여 지금은 뇌의 시대로 불릴 만큼 많은 부분을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메이저 과목이다.
필자 앞에서 말했듯이 항상 모든 부분은 외과와 내과로 나눈다 하였다.
당근 뇌도 신경내과와 신경외과로 나누면 정답이다.
이해가 안된다고, 그럼 예를 더 들어보자
예) 순환기(심장)내과 <---> 흉부외과 (심장수술)
소화기내과 <---> 일반외과(현재는 외과로 개명 - 충수절제술)
그런데,뇌부분에서 신경외과는 일찍이 발달하여 하나의 독립된과로 발전하였으나, 신경내과는 1950년대가 넘어야 겨우 출현한 형편이니....
신경정신과라 하여, 주로 정신병을 다루는 과가 신경외과와 대등하게
발전하여, 신경정신과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된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경정신과 신경외과에는 익숙하게 된것이다.
그러나, 필자 말했듯이 생리학의 발달로, 수술이 필요치 않은 신경질환들
(정신병 빼고) 예를 들어 간질, 뇌졸중, 파킨슨병, 수전증, 수면장애, 어지럼증, 근육 말초신경질환등의 원인과 치료방법이 밝혀지면서 신경내과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뇌과학의 막내 신경과 탄생하다....
-신경내과는 내과의 한분야에 속해있다가 1982년 독립을 하게 된다.
( 대한신경과 독립만세 !!! -_- 썰렁....죄송...)
그런데 과의 명칭이 문제가 된다.
당시 내과학회의 반대로 신경내과라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압박(?)을 가한다.
그래서 생긴 절충안이 기존의 신경정신과는 정신과로 새로 생기는 신경내과는
신경과로 과명이 결정나게 되었다.
즉 신경정신과란 과목은 1983년 공식으로 법상 없어진 과목이고, 이후에 정신과 전문의를 딴 의사들은 이 과목명을 표방하면 불법이다.
(어떤가? 놀랍지 않으신가? 물론 신경과가 신경내과를 표방해도 불법)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정신과학회는 대한신경정신과학회란 용어를 쓰고 있고
개업한 의원 간판에 신경정신과란 말이 공공연히 쓰이지 않은가?
이러니, 여러분들이 혼동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심지어 얼마전 9시뉴스 초대석에 -내가 알기론 분명히 1990년대 정신과 전문의인데 신경정신과 ooo 교수로 소개되는걸 보고 허탈했었다
-물론 이교수님은 자막을 보질 못했으니 알리가 없으셨겠지만...
-이러니 울 나라 언론은 찌라시라 비판받는거다...)
국민에게 올바른 용어를 전달해야 할 그들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_-
그래서, 뇌와 신경을 전문으로 다루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틀이 갖추어 졌고
대학병원에서는 이 두과가 활발히 협진진료를 하고 있다.
정신과는 위 두과랑 개념과 치료방법이 많이 틀리고, 여러분들도 정신병에
대해선 잘 아시는지라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
(역시 내 페이퍼의 독자는 수준이 높다 ㅎㅎㅎㅎ ^^)
자 이제 공식이 성립되시는가?
신경과(신경내과) <---->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 현재 쓰이지 않는 과목
의료법상 존재하지 않은 과목
정신과 ---> 구 신경정신과 (현재 심신의학과로 개명 추진중)
*신경과는 무엇을 다루나?
-필자 외래보다 보면 심심찮게 정신과 환자들도 온다 ㅠ.ㅠ
과명 혼돈으로 ...우띠 바보 언론 찌라시들.....
신경과는 뇌수술이 필요치 않는 모든 질환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그럼 예제를 위주로 풀어보자
문제 1) 똘이가 두통이 생겼다.
==>두통이 정신병은 아니다. 글구 두통은 말 그대로 머리다
그러므로 신경과로 고고고고!!
==>그러나, 머리사진에서 똘이 뇌혈관 기형 발견...오뜨
==>신경과와 신경외과 협진시작
==>수술결정, 신경외과로 전과
==>수술중 신경계 감시 필요 판단
==>신경과 협진으로 뇌파, 유발전위 검사같이 시행
==>똘이는 수술로 완치
==>퇴원후 신경과, 신경외과 외래 다니는중...
자 이해가 가시나?
대표적 질환과 증상들: 두통,수면장애,뇌졸중, 간질,어지럼증,손발저림,
허리,목 통증,운동장애(파킨슨병,진전등),치매,근육병,말초신경질환
(혈관염, 당뇨성 신경병증등),통증
자 이제 쪼까 신경과에 대해서 아시겠나욤?
**************마지막 복습*******************************************
1.신경과는 내과학의 한 분야다. 절대 정신과가 아니다.
2.신경정신과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는 과가 아니다.
3.정신과가 기존의 신경정신과다. 절대 혼동하지 말라.
4.신경과와 신경외과는 바늘과 실이다.
==>쉽게소화기내과와 일반외과(외과)를 생각하시라!!!
********************알 림***********************
신경과, 정신과를 비롯한 각과의 의사들은 엄연히 의사국가고시를 통과한 똑같은 면허를 가진 의사다. 그러므로, 법상 모든 질병과를 다룰 수 있다. 의대 교육자체가 과를 정하지 않고 여러 질환들을 다 교육하는 거다. 그러니, 본 필자도 신경과를 제외한 소아과,외과등의 질환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간단한 기본처치도 가능하다.
다른과 선생님도 신경과를 전혀 모르는것은 아니다.
즉 원래 의사는 만능 엔터테인먼트다 ( ^_^ ;;)
그러나, 사회가 다변화하고 질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혼자 다 볼 수없게 되었고
치료방법또한 너무 전문화되고, 발전을 이루어
부득이 전문의 제도가 신설 된거다.
환자한테는 전문가의 출현이 나쁠리는 없을 것이다.
축구를 예를 들어보자. 현대 축구는 조직화 되고 분업화 되었다
(벌떼축구인 동네축구와 비교해 보라 ^^;;)
예를 들면 난 포워드, 미드필더, 골키퍼 이런식으로...
베컴을 미드필더선수라 부르지 않고, 축구선수로 부른다.
마찬가지다, 신경과, 정신과 모두 다 의사다.
단지 자기 전문 역할이 있는 것이다.
베컴이 수비한다고 잘 못된거 아니지 않은가?
이글을 읽으시는 다른 전문과 선생님들이나 애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