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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대장암은 이웃사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08-02-25 22:55:26    조회 : 476회   
암 종말론](23) 유방암과 대장암은 이웃사촌?
스포츠칸|기사입력 2008-02-25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코네티컷주 암등록자료를 이용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유방암에 걸린 여성에서 대장암 발생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높으며, 동시에 대장암에 걸린 여성에서도 유방암의 2차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동양 국가나 개발도상 국가에서 근래 들어 대장암의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방암의 발생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쉽게 확인되고 있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어떤 공통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혹시 원인이 같지는 않을까? 의문이 생긴다.

학자들은 유방암의 경우에는 약 27%가, 그리고 대장암의 경우에는 35%가 유전적 소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환경성 인자에만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되지만, 인구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리고 질병의 예방이라는 측면에서는 소위 조절가능한(modifiable) 외인성 인자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성에서의 대장암은 일부분이지만 유방암과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우측(근위) 대장암은 여성의 생식요인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 좌측(원위) 대장암은 외부의 환경적 요인, 특이 지방식에 보다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다 공통적으로 남녀 모두에서 공히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인자는 아마도 비만과 고지방식, 그리고 음주와 육체적 활동량으로 대변되는 환경성 위험인자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수행된 역학적 연구의 결과에서도 이상 열거한 인자가 위험요인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의 결과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들 암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질병의 발생 자체를 막는 일차 예방으로, 구체적으로는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운동량을 늘리도록 보건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미국립암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하루 5가지 야채-과일 먹기 운동(eat-5-a-day)’ 같은 예방법과 더불어 집단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하기에 적당한 암이기 때문이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이미 그 발생이 아시아 각국에서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이 과정에는 서양인에서 관찰된 것과 동일한 위험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서양인과 유전적 소인이 다르지 않는 한 향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보건문제가 될 것이다.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경험을 아시아 각국이 서로 공유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 유근영 국립암센터 www.ncc.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