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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르몬이 뚱보·홀쭉이 가른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08-03-17 11:13:18    조회 : 531회   
신경호르몬이 뚱보·홀쭉이 가른다
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3-17
 
인슐린 분비 조절… 비만·당뇨병 치료 가능

한국생명공학硏 유권 박사팀 첫 규명

국내 연구진이 신경호르몬의 분비량을 조절해 초파리의 몸집을 4분의 1 가까이 늘리거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포유류 세포에서도 같은 효과가 확인돼 비만과 당뇨병 치료를 위한 새 단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재생의학연구센터 유권(사진) 박사팀은 신경호르몬의 일종인 '신경펩타이드(sNPF)'가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 세포와 개체 크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신경펩타이드는 식사 시기나 감정의 조절 등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으로 알려졌으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실험 결과, 신경펩타이드를 정상보다 많이 생성시키자 초파리의 몸 크기가 24% 증가했다. 동시에 인슐린 분비도 3배 정도 활발해졌다. 인슐린은 세포의 크기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반면, 신경펩타이드 생성을 억제시키자 초파리는 정상에 비해 크기가 23% 감소했고 인슐린 분비도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쥐의 췌장세포 실험에서도 신경펩타이드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지방세포 크기가 40% 커졌으며, 반대로 신경펩타이드 생성을 억제하면 30% 줄었다고 밝혔다. 유권 박사는 "비만이나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이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새로운 상위 메커니즘이 밝혀짐에 따라 비만 조절과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충남대 의과대 권오유 교수, 건양대 의과대 이준행 교수와 공동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16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