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nic1966 2007.09.19
1. 정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죽음이나 신체손상 등이 포함된 충격을 주는 사건을 경험한 후에 발생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2. 원인과 위험인자.
PTSD는 심각한 외상 후에 바로 발생할 수도 있고, 사고 발생 후 6개월 이상 지연되어 있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외상 후에 바로 PTSD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개 3개월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수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PTSD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PTSD는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홍수나 화재와 같은 자연적 재해뿐만 아니라 전쟁, 투옥, 폭행, 가정내 폭력, 혹은 강간과 같은 상황도 원인이 될 수가 있다. 미국의 911 테러 사건에서도 보면, 사건의 생존자들, 사건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 희생자의 유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에서 PTSD가 발생하였다. 이런 끔찍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PTSD를 앓는 것은 아니다.
PTSD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심리적, 유전적, 신체적, 사회적 요인들이 관여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PTSD는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들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변화시킨다. 예전에 외상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충분한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면 PTSD의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를 강하게 받는 사람일수록 PTSD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PTSD를 앓는 사람은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외상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한다. 고통스런 악몽을 반복적으로 꾸거나, 사고를 회상하고, 사고를 다시 체험하는 듯한 느낌(flashback), 기념일과 같이 사건을 연상시키는 자극에 의해 매우 고통을 받는다.
4. 증상
PTSD의 증상은 3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가 있다.
1) 재경험(re-experience) : 외상적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는 느낌들 때문에 하루 하루가 고통스럽다.
- 외상적 사건에 대한 고통스런 기억이 반복해서 떠오름
- 외상적 사건과 관련된 꿈
- 외상적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것 같은 느낌
- 외상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상황에 의해 자극되는 신체적 반응
2) 회피(avoidance)
- 외상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들을 기억할 수 없음
- 일상적인 활동들에 대한 흥미의 결여
- 주위와 분리된 느낌
- 미래가 없을 것 같은 느낌
- 감정이 멍해지거나 아무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없음
- 감정표현의 둔화
- 외상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소, 사람, 물건들을 멀리하려 함
3) 각성상태(arousal)
- 신경이 예민해지고 쉽게 화를 폭발함
- 수면장애
- 집중력 저하
-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놀램
- 과각성(hypervigilance)
그 외에 다른 증상들로, 외상적 사건에 대한 죄책감(생존자의 죄책감)과 함께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불안장애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 창백한 안색
- 가슴이 두근거림
- 두통
- 체온상승
- 아찔한 느낌
- 어지러움
- 초조함 또는 쉽게 흥분함
5. 치료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증상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로 하여금 외상적 사건을 떠올리며 느낌들을 표현하게 도와주고 부정적 경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슬픔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애도반응을 완결짓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비슷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로 구성된 자조모임 등을 통해 느낌들을 공유하게 하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PTSD의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다뤄주기 위해서는, PTSD에서 흔히 발생하는 우울증, 알콜중독, 혹은 동반된 다른 내과적 질환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치료를 해줄 필요가 있다. 회피행동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행동치료(단계적 노출과 범람기법flooding)가 필요할 수도 있다. 즉, 등이 동원될 수도 있다.
불안이나 다른 정신과적 증상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필요하다. 항우울제도 PTSD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고, 항불안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정신과 의사의 처방하에 사용해야 한다.
6. 예후와 합병증
PTSD의 예후는 외상 후에 얼마나 빨리 증상이 발생했느냐에 달려 있으며, 조기진단에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PTSD의 합병증으로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알콜 중독이나 약물중독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들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치료와 상담이 중요하다.
7. 예방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PTSD의 예방을 위해서는 상담과 위기 관리(crisis intervention)가 중요하다. 천재지변과 같은 큰 사건들에 있어서 난민이나 피해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PTSD의 발생을 줄이려면 공공보건의 일환으로서 상담과 위기 관리를 위한 국가적인 제도 확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