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7
(워싱턴 AP=연합뉴스) 어린이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성인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직장인이 ADHD의 덫에 걸릴 경우 1년에 한 달 남짓의 노동력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의 론 데 그라프 박사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26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등 10개국의 18∼44세 노동자 7천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평균 3.5%가 ADHD 증세를 보였다.
ADHD 증상을 보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업무 집중도나 분량이 모두 뒤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그로 인한 노동력 손실을 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1년에 평균 22.1일치에 해당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ADHD 증상을 보인 사람의 비율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레바논이 0.9%로 가장 낮았고 프랑스가 6.3%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4.5%가 ADHD 증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대학의 로널드 케슬러 박사는 "연구 과정에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ADHD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노동력 손실"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박사는 고용주 입장에서 우울증에 걸린 직원을 치료하는 데 1천달러(약 105만원)가 들지만 그를 통해 4천달러에 상당하는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다면서 직장 내 ADHD에 대한 경영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서 성인 주의력 장애 질환자 단체를 이끌고 있는 린다 앤더슨 씨는 ADHD 증상을 보이는 성인의 상당수가 직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실제 성인 ADHD 질환자 비율은 이번 연구 결과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직업환경의학'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