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전기전자공학부 박형준교수팀은 전자파 임상실험을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뒤 지난해 11월 열린 '정보 및 제어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박형준 교수팀은 뇌파측정장치를 활용해 사람이 어두운 데서 빛을 인식하는 속도가 전자파에 노출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차이가 있음을 임상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즉, 박교수팀은 실험을 위해 일정공간의 벽과 천장 등을 철골로 엮어 전자파가 차단된 밀실을 만들었다. 이 밀실에서 피실험자 각 10명이 눈을 뜬 상태로 암흑상태에 적응토록 한 뒤 약한 불을 켰다.
그래서 피실험자들의 망막이 불빛에 반응(일명 광인식)하는 것을 통해 나타나는 뇌파의 변화를 뇌파탐지장치로 측정했다.
박교수팀은 실험자들이 암실에서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뇌는 4가지 뇌파중 알파파를 가장 강력하게 발생시키다가 눈이 빛을 보는 순간, 뇌에 자극이 와서 알파파는 차단되고 뇌는 베타파를 제일 강하게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교수팀은 임상실험에 참여한 각 10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뇌에서 알파파가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망막에 대한 빛의 반응으로 뇌파중 베타파가 일정수준으로 강해지기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이어 같은 실험조건에서 밀폐공간 내부에 고주파발생장치를 설치하고 핸드폰 전파의 20분의 1강도로 전자파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이 암흑상태에서 광인식반응에 따라 베타파가 강해지기까지 시간을 기록했다.
이 결과, 박교수팀은 전자파에 노출된 환경에서 피실험자들의 광인식 반응이 전자파가 차단된 환경보다 느려짐을 뇌파측정장치를 이용해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번 실험이 전자파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 좋은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내는 실험은 아니었지만 전자파를 통해 외부 자극에 대한 생리학적 인체반응이 평소보다 느려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우리몸의 자동적 반사신경 활동인 무조건반사(가령 외과의사가 고무망치로 환자의 무릎을 치면 발이 저절로 움직이는 행위)가 전자파 노출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차이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