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최신 장비로도 생체광자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지만 놀랍게도 생체는 매우 쉽게 생체광자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런데 생체는 어떻게 이 미약한 신호를 주위의 잡음으로부터 구분하여 감지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사냥개는 산을 넘어서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사냥감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 사냥개의 코가 과연 그렇게 예민한 것인가?
북미산 나방의 암컷은 성호르몬의 일종인 페르몬(Phermone)을 분비하여 숫나방을 유인하는데, 이 페르몬 분자의 농도는 수 킬로미터에 분자 한두 개일 정도로 매우 낮다. 이렇게 낮은 농도를 숫나방이 감지해서 방향을 잡아 암나방을 찾아가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분자를 감지하는 것 말고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까?
미국의 캘러한(P.S. Callahan)은 숫나방이 암나방에게 가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이 냄새를 맡고 가는 것이 아니라 페르몬에서 방사되는 특유의 미약한 파동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페르몬을 병 속에 넣어 밀봉한 후 적외선이나 가시광선을 쬐이면 숫나방이 이 병을 향해 날아오다가, 빛을 쪼이는 것을 중단하면 숫나방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빛을 쪼이는 것에 의해서 페르몬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방사되고, 숫나방은 이를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캘러한은 숫나방의 안테나가 특정 주파수의 전자파에 대해 공진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변의 잡음이 아무리 많아도 특정 주파수의 미약한 전자파를 수신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포프는 DNA에서 이 미약광자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 생체광자는 이렇게 미약한 에너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를 담고 있는 속성 때문에 현재 이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의 포프는 이를 ‘생체에너지’라는 표현보다는 ‘생체정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