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루퍼트 쉘드레이크(Rupert Sheldrake)는 영국 켐브리지 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영국 왕립학회 연구교수를 거쳤습니다. 쉘드레이크가 박사가 되고 연구교수를 재직하고 있을 당시에는 모든 과학자가 그러하듯이 그도 무신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종교를 미신적인 시대의 유물로 간주하였고, 그래서 기도는 사람에게 일종의 심리적인 위약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전히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1968년 인도를 방문하였고 인도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즉 극단적인 가난한 삶을 사는 인도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대부분의 서구 사람들보다 더 즐겁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내면의 기쁨과 평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명상을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기독교의 묵상에도 심취하였습니다.
쉘드레이크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고 기도를 하면 그 내용이 현실화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와 관계되는 과거의 문헌들을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전세계의 문화를 조사한 결과, 모든 문화에서 기도가 죽은 조상을 도울 수 있거나 혹은 도움을 불러올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환경을 변화할 수 있다는 사례가 많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이후 기도치유에 관하여 발표된 논문 131건 중에서 절반 이상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사실도 발견하였습니다. 기도치유의 실험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가 샌프란시스코 종합 병원에서 393명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실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192명의 환자들은 심장병 치료와 함께 가족들로부터 완쾌 기도를 받았고, 나머지 201명의 환자들은 대조군으로써 기도치료는 받지 않고 심장병 치료만 받았습니다. 실험 결과, 기도를 받은 그룹의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빨리 회복되었으며, 폐렴이나 기타 합병증의 발생률이 더 적었고 사망률도 더 적었습니다.
이와 같이 기도의 힘을 발견한 쉘드레이크는 기도가 어떤 기전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다른 물질에 가서 작용하게 되는가를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마음이 뇌 속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순간 아무리 감도가 좋은 장치로도 간신히 포착되는 뇌의 전기 화학적 신호가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대 뇌과학의 기계론적 관점으로는 도저히 기도의 치유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관점을 찾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구상해 낸 것이 “정신의 장(場)”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정신의 장(場)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정신의 장(場)”은 뇌 속의 전자기 패턴의 영역을 넘어 훨씬 더 광대하고 막대한 거리를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를 하면 그 기도의 내용은 “정신의 장(場)”을 운반체(carrier wave)로 이용하여 무한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마치 방송국에서 아나운서가 말을 하면 그 음성 정보(sound wave)가 고주파라는 반송체에 실리어 수신장치인 라디오까지 전달되는 것과 꼭 같은 원리입니다.
쉘드레이크는 “정신의 장(場)”이 무한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는 양자역학의 “비국소성 원리”를 도입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신의 장(場)”은 비국성 원리를 특징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양자역학에서 비국소성 원리는 처음에 가설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실험적으로 증명된 완벽한 원리입니다. 그런데 쉘드레이느는 바로 이 비국소성 원리의 원인 인자가 바로 “정신의 장(場)”이라는 것입니다. 쉘드레이크는 나중에 이 “정신의 장(場)”을 그냥 "형태장"이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불렀습니다.
쉘드레이크가 생각하는 형태장이란 이런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장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원자 입자도 형태장이 있고, 아원자로 구성된 원자도 고유의 형태장이 있으며, 원자로 구성된 분자에도 고유의 형태장, 분자로 구성된 세포도 고유의 형태장, 세포로 구성된 조직도 고유의 형태장, 조직으로 구성된 장기도 고유의 형태장, 장기로 구성된 개체도 고유의 형태장, 개체로 구성된 가족도 고유의 형태장, 가족으로 구성된 사회도 고유의 형태장, 사회로 구성된 생태계도 고유의 형태장, 생태계로 구성된 지구도 고유의 형태장(가이아), 행성으로 구성된 태양계도 고유의 형태장, 태양계로 구성된 은하계도 고유의 형태장, 은하계로 구성된 우주도 고유의 형태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들기와 둥지에 있는 비들기에도 형태장이 연결되어 있고, 흰개미 군락 사이에도 형태장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응현상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시공간이란 것도 우주적인 형태장이라고 하였고, 신 플라톤 철학에서 말하는 아니마 문디(anima mundi; 세계혼)라는 것도 세계적인 형태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형태장에는 여러 가지 계층이 있는데 계층이 높아질수록 장(場)의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더 포괄적이고 복잡하며 초인적 지성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태양계가 지성을 가지고 있고 은하계는 한 차원 더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태양계나 은하계가 가지고 있는 이 초인적 지성은 언제부터 출발하였을까요? 그것은 처음부터 우주의 시작과 함께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뇌 속에 있지 않는 “개체의 형태장”과 “뇌의 형태장”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형태장은 항상 계층구조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차원의 형태장과 더 낮은 차원의 형태장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따라서 “뇌의 형태장”은 “개체의 형태장” 속에 묻혀 있는 낮은 차원의 형태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개체의 형태장” 속에 “뇌의 형태장”이 묻혀 있기 때문에 “개체의 마음(개체의 형태장)”과 “뇌의 형태장”은 상호 작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몸과 마음의 연결(mind-body connection)을 설명하는 좋은 근거가 될 것입니다.
http://www.dr4mind.net/
강길전 박사의 양자의학 - 양자의학연구실에서 발췌